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뇌과학으로 알아보는 몰입의 중요성

9월 9일 업데이트됨


직장인 A는 회사에 출근해 데스크탑을 키고 마이크로소프트 워드(Microsoft Word)나 구글 독스(Google Docs)를 키고 기획서 초안을 잡는다. 기획서 초반을 마무리할 때 즈음에 데스크탑 오른쪽 화면 하단에 아웃룩 알림이 뜬다. [긴급]이라고 적혀있는 이메일 제목 때문에 작성하던 기획서는 잠시 중단하고 아웃룩 앱으로 전환한다. 이메일을 확인해보니 자신에게 크게 연관이 있는 내용은 아니었지만, 아웃룩에 접속한 김에 쌓여있는 이메일들을 모두 확인한다.

이메일들을 모두 확인하고 다시 작성하던 기획서로 돌아가자, 이번에는 갑작스러운 미팅이 잡혀서 또 다시 작업을 중단해야 한다. 중요한 내용에 대한 필기를 목적으로 노트북을 들고 미팅룸에 들어간다. 그러나 한 시간이 넘게 지속되는 미팅 역시 자신에게 크게 중요한 내용은 없다. 결국 필기 목적으로 들고온 노트북으로 아침에 미처 마무리 하지 못했던 기획서를 작성한다.

많은 직장인들이 비슷한 하루를 겪는다. 하나의 업무를 한 번에 처리할 시간도 상황도 되지 않기에 대부분의 직장인들은 한 가지 업무를 처리하면서 동시에 다른 업무도 함께 진행하고 있다. 동시간 안에 많은 업무를 처리할 수 있는 방법은 여러가지 일을 한꺼번에 하는 방법 밖에는 없는 것처럼 느껴지기 때문이기도 하다. 흔히 멀티태스킹이라고도 한다.

그러나 문제는 정말 효율적으로 멀티태스킹을 할 수 있는 사람은 전세계 인구 중 단 2% 밖에 되지 않는다는 것이다. MIT의 교수 얼 밀러(Earl Miller)는 멀티태스킹에 대해 "어느 한가지 일에도 집중하지 못하고 계속해서 일과 일사이에서 왔다갔다 하는 것 "이라고 일침하기도 했다. 또한 멀티태스킹은 집중력과 학습능력을 저해시키고 최악의 경우에는 뇌에 영구적인 손상까지 입힐 수 있다.


집중력 저해

멀티태스킹을 하고 있을 때 우리의 뇌는 도파민이라는 호르몬을 분비하는데, 이것은 뇌 스스로에게 주어지는 일종의 '보상 호르몬'이다. 도파민이 주는 만족감 때문에 뇌는 우리가 '멀티태스킹이 우리를 생산적으로 만들어준다'라는 착각에 빠지게 만든다. 이에 더해 집중력에 큰 영향을 끼치는 전두엽 역시 항상 새로운 자극을 찾아 헤메게 된다.

미국 스탠포드 대학(Stanford University)에서 있었던 실험 결과에 따르면 멀티태스킹은 우리의 주의력과 기억력을 함께 저해 시킨다. 멀티태스커들이 그렇지 않은 사람들보다 더 뛰어날 것이라고 예상되었던 부분인 "많은 일들 사이에서 빠르게 전환하는 것" 역시 멀티태스커들이 훨씬 취약한 것으로 나타났다. 결과적으로 어떠한 일에도 집중하지 못한채 일의 처리 속도만 느려지게 되는 최악의 결과로 이어지게 된다.

학습 능력

런던대학교에서 멀티태스킹과 학습능력의 연관성에 대한 연구 결과에 의하면, 특정 실험자가 주의력을 요구하는 일들(cognitive tasks)을 한 번에 한 가지 이상 실행할 때 그의 아이큐 지수가 감소하는 현상이 있었다고 한다. 멀티태스킹을 하고 있는 사람의 아이큐 지수는 하루 밤을 꼬박 새거나 마리화나를 사용한 사람과 비슷한 수준의 아이큐 지수로 나타났다.

물론 멀티태스킹을 하는 것이 아이큐 지수를 영구적으로 감소시키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멀티태스킹을 하고 있을 때의 뇌는 새로운 정보를 확인하는데 멀티태스킹을 하고 있지 않을 때보다 4배 정도 더 많은 시간을 소모하게 된다. 빠르게 일을 처리하려고 선택한 멀티태스킹이 오히려 업무 내용을 방해하게 되는 것이다.


영구적인 뇌 손상

캘리포니아-어바인 대학교(University of California-Irvine)의 글로리아 마크(Gloria Mark) 교수는 멀티태스킹이 정신적으로 큰 스트레스를 줄 수 있는 점에 대해서 강조했다. 어떤 일에 몰두하고 있는 사람이 방해를 받는다면, 다시 그 일에 돌아와 집중하는 데에만 23분 15초가 걸린다. 이 경험이 반복되면 될 수록 우리의 뇌는 지속적으로 큰 스트레스를 받게 된다. ​ 이러한 스트레스가 지속되다보면 우리의 뇌에 영구적인 손상을 입힐 수도 있다. 영국 서섹스 대학(University of Sussex)의 연구진들은 멀티태스커들의 뇌와 그렇지 않았던 사람들의 뇌를 각각 MRI로 스캔하여 뇌에 어떠한 영향을 끼쳤는지 확인했다. 그리고 멀티태스커들의 뇌의 전대상 피질(anterior cingulate cortex - 감정, 공감능력과 같은 사고에 관련된 부분을 담당하는 부분)의 밀도가 그렇지 않은 사람들보다 낮다는 사실을 발표했다.



몰입의 필요성


멀티태스킹으로 여러가지 업무를 한 번에 처리하려고 하는 것은 결과적으로 어느 하나의 일도 제대로 해낼 수 없는 상태의 뇌로 만든다. 그렇게 때문에 일이 많고 바쁠수록 오히려 하나의 일에 집중하는 편이 훨씬 효과적이다. 특히 기획서 작성이나 데이터 분석과 같은 높은 집중력이 요구되는 업무 중에는 주의력을 분산시킬 수 있는 모든 요소를 사전에 차단해주는 것이 바람직하다. 그러기 위해서 가장 먼저 해야할 것은 모든 알림을 끄는 것이다.

이메일은 하루에 정해진 시간 동안에만 확인하고, 미팅은 꼭 필요한 미팅 위주로 매주 월요일 혹은 금요일에 최대한 미리 계획해 두는 것이 바람직하다. 카카오톡이나 슬랙과 같은 산발적인 성격의 커뮤니케이션 툴의 이용은 최대한 피하는 것이 좋다. 이렇게 피상적 업무(shallow work)에 사용하는 시간을 최대한 줄여나가는 것이 몰입의 첫단계이다.

우리의 집중력을 크게 방해하는 요소들을 차단하고 한가지 일에 온전히 몰두할 수 있다면 여러가지 일을 한꺼번에 처리하려고 하는 것보다 훨씬 많은 시간을 절약할 수 있다. 하버드에서 정교수 자리를 차지하려면 최소한 일주일에 80시간을 일해야 한다는 정설과는 다르게, 몰입을 통해 그보다 30시간이나 더 적게 일하고도 당당히 정교수로 임명된 라디카 나그팔(Radhika Nagpal)의 일례를 통해서 확인 된 사실이기도 하다.

로마 속담 중에 "두 마리의 토끼를 좇는 사람은 한 마리도 잡을 수 없다(A man who chases to rabbits catches none)" 라는 말이 있다. 멀티태스킹이 바로 그러한 예다. 거래처에 보낼 이메일을 쓰고, 기획안을 작성하고, 또 미팅을 참여하는 것을 모두 동시에 해내려는 것은 이 세가지 업무 중 어느것도 제대로 처리하지 못하게 되는 것과 마찬가지다. 하나의 일에 집중해서 최고의 결과물을 내고나서 다른 일을 시작하고 그 일에 온전히 집중하는 것. 그것이 바로 몰입이며, 바쁜 현대 직장인들에게 가장 필요한 부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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